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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굿뉴스 리뷰 - 호불호가 강하게 갈릴 것 같은 넷플릭스 블랙코미디

by CHADD 2026. 5. 2.

1. 소개 - 요도호 사건을 블랙코미디로 비튼 변성현 감독의 신작

영화 <굿뉴스>는 2025년 10월 17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다.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 <킹메이커>, <길복순> 등을 연출한 변성현 감독의 신작으로, 1970년대 실제 발생했던 항공기 피랍사건인
요도호 사건
을 모티브로 만든 작품이다.

장르는 실화 기반 드라마이지만, 영화의 분위기는 일반적인 실화 영화와는 꽤 다르다.
무겁고 진지하게 사건을 따라가기보다는, 일본 비행기를 김포공항에 착륙시킨 뒤 평양처럼 속이는 작전을 블랙코미디와 정치 풍자극으로 풀어낸다.

출연진도 꽤 화려하다.
설경구는 정체를 알 수 없는 해결사 아무개를 연기하고, 홍경은 통신 하이재킹 작전을 맡게 된 공군 중위 서고명을 맡았다. 류승범은 중정 부장 박부장으로 등장해 극의 긴장감과 풍자를 동시에 담당한다.

여기에 야마다 타카유키, 김성오, 카사마츠 쇼, 박영규, 윤경호, 현봉식, 전도연, 박해수, 박지환 등 짧게 등장하는 배우들까지 많아서 보는 재미가 있다.
특히 “이 배우가 여기서 나온다고?” 싶은 카메오들이 꽤 있어서, 출연진을 찾아보는 재미도 있는 영화다.

러닝타임은 136분으로 짧지 않은 편이다.
개인적으로 초반부는 조금 어수선하게 느껴졌다. 분위기가 지나치게 들떠 있고, 인물들의 말투나 연출 방식도 다소 과장되어 있어서 처음에는 몰입이 쉽지 않았다. 하지만 중반 이후부터는 영화의 리듬에 적응되면서 점점 재미가 살아났다.

그래서 <굿뉴스>는 누군가에게는 “신선하고 웃긴 블랙코미디”가 될 수 있지만,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산만하고 정신없는 영화”로 느껴질 수 있는 작품이다.
한마디로 말하면 호불호가 꽤 강하게 갈릴 영화다.

 

2. 초반은 산만하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살아나는 블랙코미디

<굿뉴스>의 가장 큰 특징은 실화를 아주 진지하게만 다루지 않는다는 점이다.
영화는 시작부터 “실제 사건에서 영감을 받은 허구”라는 전제를 깔고 들어간다. 그리고 홍경과 설경구의 내레이션을 통해 당시 상황을 설명하면서도, 가끔은 관객에게 직접 말을 거는 듯한 독특한 연출을 보여준다.

이 부분이 누군가에게는 신선하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초반부가 조금 산만했다. 사건의 무게에 비해 연출은 가볍고, 배우들의 연기도 일부러 한껏 들떠 있는 듯한 느낌이 강했다. 블랙코미디라는 장르를 감안하더라도, 처음부터 영화의 톤을 따라가기에는 약간 시간이 필요했다.

특히 초반에는 “이게 재난 영화인가, 정치 풍자인가, 코미디인가?” 싶은 느낌이 든다.
장면 전환도 빠르고, 대사도 튀고, 인물들도 과장되어 있어서 관객에 따라서는 몰입하기 전에 피로감을 느낄 수도 있을 것 같다.

하지만 다행히 지루하지는 않다.
영화는 5개의 장으로 나뉘어 진행되고, 적군파 세력이 일본 여객기를 납치해 평양행을 요구하는 사건이 본격적으로 벌어지면서 점점 흥미가 붙는다. 이후 한국이 개입해 통신 하이재킹을 시도하고, 김포공항을 평양처럼 꾸며 납치범들을 속이는 과정은 꽤 유쾌하게 그려진다.

중반 이후부터는 영화의 장점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한다.
중정 박부장, 해결사 아무개, 공군 관제사 서고명 중위가 중심이 되어 작전을 벌이는 과정은 엉뚱하면서도 묘한 긴장감이 있다. 말도 안 되는 상황처럼 보이지만, 실제 사건과 맞닿아 있다는 점 때문에 더 흥미롭게 느껴진다.

특히 영화 속 유머는 대놓고 폭소를 유도하기보다는 헛웃음을 나오게 하는 쪽에 가깝다.
윤경호 배우가 등장해 “리얼리티”를 이야기하는 장면이나, 흑인 소련군 같은 말장난은 취향에 맞는다면 꽤 웃길 수 있다. 나 역시 초반에는 조금 당황했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영화의 이상한 리듬에 적응되면서 피식거리며 보게 됐다.

그래서 이 영화는 초반 30분에서 관객 반응이 크게 갈릴 것 같다.
초반의 어수선함을 넘기면 뒤로 갈수록 재미를 느낄 수 있지만, 그 초반 톤이 맞지 않는 사람에게는 끝까지 산만한 영화로 남을 가능성도 있다.

 

3. 웃기지만 씁쓸한 정치 풍자와 권력의 민낯

<굿뉴스>가 단순히 웃기기만 한 영화는 아니다.
영화는 항공기 피랍사건이라는 극단적인 상황을 통해 권력자들의 무책임함, 남 탓, 체면치레, 정치적 계산을 우스꽝스럽게 비튼다.

실제 요도호 사건은 1970년 3월, 일본 적군파 9명이 일본 여객기를 납치해 북한으로 가려 했던 사건이다. 일본 최초의 항공기 납치 사건이었고, 범인들의 목적지는 처음에는 쿠바였다고 알려져 있다. 영화 속에서 한국이 납치범들을 속여 김포공항에 착륙시키고, 그곳을 평양처럼 위장하는 설정 역시 실제 사건에서 큰 틀을 가져온 것이다.

이 소재 자체가 이미 영화적이다.
그런데 <굿뉴스>는 이 사건을 영웅적인 작전극으로만 그리지 않는다. 오히려 각국의 권력자들이 자기 책임을 피하고, 체면을 지키고, 불리한 상황에서 빠져나가려는 모습을 우스꽝스럽게 보여준다.

여기서 영화의 풍자가 살아난다.
권력자들은 위기 앞에서도 국민의 안전이나 진실보다 자신의 자리와 이미지, 정치적 계산을 먼저 생각한다. 누군가는 책임을 떠넘기고, 누군가는 공을 가로채려 하고, 누군가는 사건을 이용해 자신에게 유리한 그림을 만들려 한다.

영화는 이 과정을 무겁게만 보여주지 않는다.
웃기게 보여준다. 그런데 웃다 보면 씁쓸하다.
이게 <굿뉴스>가 가진 가장 큰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왜곡된 뉴스, 선동, 조작된 진실에 대한 이야기도 인상적이다.
영화는 진실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어떻게 포장되고, 어떻게 대중에게 전달되는지를 블랙코미디 방식으로 보여준다. 제목은 <굿뉴스>이지만, 영화가 말하는 ‘좋은 뉴스’는 정말 좋은 소식이라기보다 권력자들이 만들어낸 보기 좋은 이야기처럼 느껴진다.

전도연 배우가 영부인 역으로 짧게 등장하는 장면도 기억에 남는다.
등장 분량은 많지 않지만, 그 기이한 분위기와 웃픈 존재감이 영화의 풍자적 색깔을 더 강하게 만든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가장 씁쓸했던 인물은 홍경이 연기한 서고명 중위였다.
그는 작전의 중심에서 고생하지만, 결국 권력자들에게 이리저리 이용당하는 인물처럼 보인다. 열심히 움직였지만, 정작 그가 얻은 것은 거의 없다. 그의 결말을 보며 분노보다 먼저 “그래도 더 큰일은 안 당해서 다행이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바로 그 안도감이 더 씁쓸했다.

이 영화는 웃기지만 마냥 가볍지 않다.
코미디처럼 보이지만, 결국 권력 앞에서 개인이 얼마나 쉽게 소모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4. 결론 - 취향에 맞으면 신선하지만, 모두에게 추천하기는 어려운 영화

영화 <굿뉴스>는 분명 독특한 작품이다.
실제 항공기 피랍사건을 바탕으로 하면서도, 이를 정통 실화극이나 재난 영화가 아닌 블랙코미디 풍자극으로 풀어냈다는 점에서 신선하다.

하지만 그 신선함이 모든 관객에게 장점으로 다가가지는 않을 것 같다.
초반부의 산만한 전개, 과장된 연기 톤, 관객에게 말을 거는 듯한 연출, 장난스럽게 비틀린 분위기는 호불호를 만들 수밖에 없다. 진지한 실화 영화를 기대했다면 당황할 수 있고, 묵직한 정치 드라마를 기대했다면 다소 가볍게 느껴질 수도 있다.

반대로 변성현 감독 특유의 스타일리시한 연출과 튀는 캐릭터, 냉소적인 유머, 권력 풍자를 좋아한다면 꽤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영화다.
특히 초반의 어수선함을 넘기고 나면 중반 이후부터는 작전극의 재미와 블랙코미디의 리듬이 살아난다.

개인적으로는 초반에는 조금 실망했지만, 전체적으로는 나쁘지 않게 봤다.
완전히 만족스러운 영화라고 하기는 어렵지만, 뒤로 갈수록 영화가 하려는 말이 분명해졌고, 웃음 뒤에 남는 씁쓸함도 좋았다.

<굿뉴스>는 제목처럼 마냥 좋은 소식을 전하는 영화가 아니다.
오히려 좋은 뉴스처럼 포장된 거짓, 권력자들이 만들어내는 명분, 그리고 그 사이에서 이용당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에 가깝다.

그래서 이 영화는 편하게 웃고 넘길 수 있는 코미디라기보다는, 웃다가도 어느 순간 씁쓸해지는 블랙코미디에 가깝다.
취향에 맞으면 꽤 신선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초반의 산만함과 독특한 유머 코드가 맞지 않으면 끝까지 애매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결국 <굿뉴스>는 모두에게 추천하기 좋은 영화라기보다, 실화 기반 영화에 색다른 해석을 더한 블랙코미디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더 잘 맞는 작품이다.
나에게는 완벽하진 않았지만, 보고 나서 생각할 거리를 남긴 영화였다.